<CNN>으로 바라본 매트릭스 세계 -권터 안더스의 미디어철학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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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우리와 물리적·정신적으로 가장 가까운 매체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창구이다. 요즘은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세상의 온갖 정보들을 접한다. 그러나 내가 보고 믿는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판단이 개입된 것이고, 더 나아가 무엇을 봐야겠다는 선택조차 만들어진 것이라면 어떨까. 인간의 주체성과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일인 만큼 정말 섬뜩할 것이다. 일찍이 미디어현실에 대해 부정적인 미래를 그려온 철학자가 있다. 권터 안더스는 「팬텀과 매트릭스로서의 세계」를 통해 결국 현실은 미디어현실에 흡수되어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TV(미디어)가 원본도 모상도 아닌, 제 3의 존재 층 ‘팬텀 세계’를 창조한다고 말했다. 과거엔 원본 사건이 일어난 후에 모상이 제작되었으나, 점차 기술발전에 의해 사건발생시점과 모상제작시점 사이의 시간적 간극이 사라지면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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