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날은 간다> 비평문
- 최초 등록일
- 2021.04.28
- 최종 저작일
-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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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봄날은 간다> 비평문"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봄날은 간다>, 멜로의 또다른 지점
2. 클로즈업이 드문 멜로 영화
3. 심도의 적극적인 활용
4. 동질적인 공간의 활용
5. 라면과 김치, 이불, 그리고 창문
6. 침묵의 다각적 의미와 사운드 엔지니어라는 직업
본문내용
<봄날은 간다>, 멜로의 또다른 지점
2001년 9월 28일에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는 담백한 멜로 영화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서사 구조는 기존의 멜로 영화와 큰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다. 영화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扮)가 강릉의 라디오 방송국 PD인 은수(이영애 扮)와 방송을 위한 작업을 하면서 연인 관계가 된 뒤, 행복한 시간을 지나 너무나 익숙해진 두 사람이 심리적 갈등 끝에 이별하고 각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까지를 담아내었다. 이는 인물의 직업적인 개별성을 배제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본인 혹은 주변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는 흔한 연인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봄날은 간다>는 이러한 흔한 플롯을 흔하지 않은 문법으로 다룸으로써 기존의 멜로 영화와의 독창적인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클로즈업이 드문 멜로 영화
벤 싱어(Ben Singer)는 멜로 드라마와 '과잉'의 연관성에 주목하면서, 할리우드 멜로 드라마가 배우의 과장 연기를 통한 감정 과잉을 관객에게 전달함으로써 강렬한 파토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멜로 영화에서는 인물의 표정을 잡는 '클로즈업(close-up)'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봄날은 간다>는 대부분의 장면에서 클로즈업이 아닌 롱 숏(long-shot)이나 미디움 숏(medium-shot)을 활용한다. 때문에 관객은 배우의 표정이 아닌 실루엣을 통해서 인물의 심리를 추측해야 한다. 클로즈업과 같이 프레임을 한 가지 대상이 가득 채우지 않으므로 관객은 항상 주변 배경과 인물을 동시에 보게 된다. 그리고 인물의 움직임, 배경의 분위기, 대사와 비언어적 특징 등 그들의 심리와 관계의 상태를 추측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보다 주의 깊게 파악해야만 한다. 이는 직접적으로 인물의 심리를 이해시키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한 호흡의 속도와 함께하여 관객에게 보다 깊은 심리적 동일시를 이루어낼 수도 있다.
참고 자료
벤 싱어(Ben Singer). 이위정 역. (2009). 멜로드라마와 모더니티. 문학동네. 66-67.
진승현. (2013). 멜로 영화의 내적 리듬과 이미지에 관한 연구. 영화연구, (55),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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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2001). 봄날은 간다. (영화). 싸이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