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의 [구토] 해설
- 최초 등록일
- 2021.02.17
- 최종 저작일
- 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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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고, 내용정리 및 해설을 다루었습니다.
소설의 중요한 구절들을 인용하고, 그것을 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토요일에 아이들이 물수제비뜨기 놀이를 하고 있었고, 나도 그 애들처럼 돌멩이 하나를 바 다에 던지고 싶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동작을 멈췄고, 돌멩이를 손에서 놓고는 거기를 떠났다’
구토는 어느 날 갑자기 로캉탱에게 찾아왔다. 단순히 돌멩이를 집어서 던지려 했는데 순간 돌멩이라는 사물이 평소와 다르게 다가왔고, 그 순간 돌멩이를 집을 수조차 없었다. 사르트르의 ‘구토’는 우리가 아는 그 구토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입 밖으로 토사물을 쏟아놓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난 실제로 이 소설을 제대로 읽기 전에는 주인공이 갑작스레 여기저기 구토하느라 고생하는 내용인가 싶었고, 그때마다 토사물은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대한 쓸데없는 호기심이 있었다. 결국 소설 속에서 구토는 토사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현실에서 구역질이 나는 것처럼 이미 그 증세 전체를 의미하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이 처음에 읽기는 매우 재미가 없다는 것, 아마도 읽다가 집어 던지기 십상인 그런 책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다 읽고 나면 분명 다시 기억이 나고 무엇보다 소설의 한 장면 장면이 곱씹어진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과도 같다. 영화를 보다 보면 딱히 스토리도 명확하지 않고, 일상의 장면들이 하염없이 길어지면서 어벤져스 같은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실망을 주는 그런 영화, 그러나 다 보고나면 어벤져스보다 더 강한 여운을 주는 그런 영화처럼 ‘구토’ 또한 그런 이미지로 남는다.
‘그 무언가가 내게 일어났다.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어떤 통상적인 확신이라든지, 어떤 명백한 사실로서가 아닌, 어떤 병처럼 찾아왔다. 이것은 음험하게 조금씩 자리를 잡았고, 나는 조금 이상하고, 약간 거북한 기분을 느꼈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 그게 만연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각해보니 이 소설의 힘은 바로 인간의, 아니 우리의 일상에 있다. 특정한 사건은 아니다.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셨거나, 교통사고가 났거나, 그런 극적 사건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가능성이 있는 사건 아닌 사건이다.
참고 자료
사르트르/구토/문예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