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독후감(전국 독후감대회 수상작)

소개글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독후감(전국 독후감대회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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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엄마, 일전에 『김약국의 딸들』을 제가 읽어드리며 함께 한 시간, 즐거우셨나요? 오늘은 우리가 읽은 그 소설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 보려고 글을 드려요. 어머니도 한 때 소설을 읽는 걸 좋아 하셨지요. 아직 우리가 어릴 때 일하시랴 살림하시랴 바쁘실 텐데 틈틈이 책을 펼쳐 보시던 엄마 모습이 떠올라요. 몇 년 전만 해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이런 저런 책을 구해 달라 부탁하시곤 했죠. 언제부턴가 두터운 돋보기로 더듬더듬 책을 보시더니 이제는 그마저도 안 되겠다며 아예 놓아버리셨어요. 『김약국의 딸들』을 읽는데 처녀시절 통영에서 보내셨던 엄마 생각이 났어요. 그러나 이제 엄마는 글을 못 읽으시니 책을 드릴 수 없잖아요. 그러다 내가 그냥 읽어드리면 어떨까 생각했답니다. 저녁을 먹고 잠들기 한 두 시간 전, 엄마와 나란히 앉아 한 챕터씩을 읽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그 시간들, 참 좋았지요? 눈으로만 읽다가 소설을 소리 내어 읽은 경험은 제게도 새로웠답니다. 소설이 마치 낭독을 위해 쓰여 진 듯 입말처럼 입에 착착 달라붙어요. 박경리 작가는 리듬감이 참 좋아요, 그죠?

참고 자료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지음, 마로니에북스,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