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네이키드 런치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21.01.14
- 최종 저작일
- 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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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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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화를 기억한다. 맹수에 쫓겨 절벽아래로 내던져진 사람이 길게 늘어진 덩굴을 잡아채서 살아남는다. 그러나 그 덩굴은 매우 가늘어서 언제 끊길지 모른다. 그리고 그 위로 독사가 기어내려와 덩굴을 쥔 사람의 팔을 문다. 퉁퉁 불어터진 팔목으로 덩굴을 잡고 있는 남자의 입으로 덩굴을 타고 진액이 흘러들어와 남자의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삶이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젠가는 죽을 것임을 알면서, 우리는 하루하루의 유예를 얻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입으로 흘러 들어온 이 한방울 진액이 종교이고, 종교로부터 나오는 착각이다. 실은 우리가 처한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조차 신뢰할 수 없다. 우리는 의심의 시대에 살고 있다. 편집증적인 의심이 도달하는 결론은 실은 우리는 유리관속에 담긴 뇌가 아닐까 하는 지점에까지 나아간다. 끊임없이 전기자극이 주어지고, 우리는 그 전기자극을 통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참으로 우스꽝스럽고 슬프지만 현재 우리가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확인해 보는 데는 이보다 정확한 비유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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