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 앤솔로지 전시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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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에서 기억나는 작품은 딱 하나다. 김호득 작가의 <폭포>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과감한 생략에 의해 단 몇 획의 간략한 붓질로 폭포 형상의 핵심적인 특징만을 표현하고 있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처음에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캔버스에 검은 물감을 무성의하게 퍽퍽 칠한 것 같았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무성의해서 칠한 붓 터치 몇 개가 웅장한 폭포와 폭포가 땅에 닿은 후 돌길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을 표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상파풍이 생각나는 그림이다. 모네가 단순히 몇 개의 붓터치로 물에 비치는 풍경을 표현했듯이 김호득 작가도 몇 개의 붓터치로 기가 막힌 폭포 풍경을 담았다. 붓에 물감을 적에 묻히면 건조한 터치가 나온다는 점을 이용해서 폭포 물이 튀는 것을 표현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가까이서 보면 건조한 붓 터치 주변에 또 흰색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서 더 세밀하게 표현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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