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비평-문학의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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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홍림’은 왕을 호위하는 무사들 중 출중한 인물로서 영웅의 면모를 지니고 있으며, 은밀하게는 왕에게 필요로 하는 성적인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유일한 인물이다. 왕은 여자를 품을 수 있는 보편적인 남성의 특질을 지니지 못한, 보통의 윤리관을 깨는 인간이다. 왕의 이러한 모습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그가 지닌 성적 제약을 극복해줄 수 있는 요소로서 홍림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홍림은 왕 만의 비밀스런 영웅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전설이나 수많은 이야기들의 영웅들은 전사였다. 영웅이라는 단어는 ‘보호하고 봉사라다’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에서 온 말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자가 바로 영웅인 것이다. 호위모사 ‘홍림’은 영웅으로서의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의 욕망을 택하는 인물이다.

만일 홍림이 왕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왕후에게 욕정을 품지 않고, 마음은 절대 주지 않은 채로, 씨만 뿌려 왕후를 잉태시키고, 고려왕은 원하는 바를 얻는다면 홍림은 왕에게 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얻고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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