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삐딴 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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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얄밉게 강자 편에만 서는 박쥐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기하게 하는 일 마다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기회주의자와 앞을 잘 내다보는 사람. 이 두 사람은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닐까? (아마 시대배경이 바로 그 종이 일 것이다.) 소설 ‘꺼삐딴 리’는 이런 면모를 가진 인물을 혼란스러웠던 시기와 결합시켜 잘 드러낸다.
제목 ‘꺼삐딴 리’는 Captain Lee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주인공 이인국을 지칭하는 말이다. 제목을 보았을 때는 왜 굳이 외국어로 설정 했는지, 꺼삐딴으로 불릴 만큼 대단한 인물인지 궁금했었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며 카멜레온 같은 인물의 행적과 혼란스러웠던 작중 배경을 알고 나니, 제목에 숨어있던 작가의 비판적 태도를 이해 할 수 있었다.
소설은 이인국 박사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이인국 박사의 과거사는 ‘자신의 의술을 이용해 그 시대의 대세에게 붙어서 활동한다’는 꼬챙이에 꿰인 꼬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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