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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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은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은 우연에 의해 생기지 않는다.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어떤 인물이 시공을 초월한 업적을 남겼다면, 그래서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후세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어떤 공감을 형성하였다면 그 인물은 역사적 인물로 남는 것이다. 하지만 옹정제는 그런 인물이 아니라고 평가가 내려져 있다. 옹정제 치세 13년은 그냥 강희제와 건륭제 사이의 짧은 간주곡으로만 인정될 뿐이다. 옹정제는 이렇다할 업적을 남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오랜 기간 치세를 하면서 백성들에게 인정받는 정치를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옹정제는 그리 만만한 중국의 황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옹정제를 다시 한번 되집어봐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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