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자크 르 고프 저 『 서양 중세 문명 』 - 게르만적 재편의 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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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은 우선 공간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함대를 갖지 못했던 카롤링 왕조는 메르키아 왕국과 상호 승인의 표시로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또 이슬람교 지배하의 스페인을 공격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신생 교황령 국가에서의 교황의 세속적 권력을 당분간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러한 한계 내에서 카롤링의 왕들은 서양의 재통일 과업을 세 방향에서, 즉 남동쪽으로는 이탈리아에서, 남서쪽으로는 스페인에서, 동쪽으로는 독일에서 추구했다. 한편 교황의 동맹자인 페핀 단구왕은 카롤링 왕조의 정치를 이탈리아로 끌어들였다. 754년과 756년에 롬바르드족 원정을 나서기도 했다. 샤를마뉴는 774년 데시레리우스 왕을 나포하고 이탈리아 왕관을 탈취하여 그 자신이 썼다. 또 이탈리아반도 북부지방에서 자신의 지배를 강요하기 위해 계속 전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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