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에릭 홉스봄 저 『 자본의 시대 』 - 하나가 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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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대의 ‘세계사’를 쓴다고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지구 이곳저곳의 역사를 하나로 끌어 모으는 것 뿐이다. 그리고 지구의 이곳저곳에 관하여 서로 아는 것이 있어도 그것은 어떤 지역의 주민들을 정복하거나 식민지화하지 않는 한, 접촉이란 언저리를 맴도는 피상적인 것에 불과했다.
1875년의 세계는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알려진 세계가 되었다. 많은 선진 국가들에서는 이제 나라별 단위의 상세한 지도도 입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단순한 지리적 지식 이상으로 중요했던 것은 세계의 가장 동떨어진 곳들이 철도, 증기선, 전신과 같은 교통・통신기관에 의하여 이제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서양사입문 과제의 주제인 ‘하나가 된 세계’에서 다루는 시대에는 장거리 철도망이 유럽의 거의 도처에서, 그리고 미국과 그 밖의 세계 몇몇 지역에서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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