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나비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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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것이란 게 있을까. 나비부인의 한결 같은 사랑을 다룬 오페라 <나비부인>. 나비부인은 끝을 내달리는 듯한 급하고 비장한 전주로 시작된다. 이 전주는 마지막 부분에 핑커튼이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후회하며 나비부인의 집을 뛰쳐나가는 장면의 선율을 앞당겨 쓴 것이다. 마치 푸치니가 옆에서 ‘나비부인은 아주 슬픈 비극입니다’라고 속삭이는 듯한 전주다. 손수건을 챙겨야 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 것 그랬다. 나비부인을 다 본 내 뇌리에는 가정집 마루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지켜보는 초초상이 있다. 마지막 순간, 초초상의 기억 속의 핑커튼은 어떤 감정으로 남았을까.
<나비부인>은 19C 후반 개항 직후의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 군함의 해군 장교인 ‘핑커튼 중위’는 모국 미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남자로써, 발걸음이 닿는 나라마다 집과 여자를 두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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