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한국현대시론 시 분석 과제 - 1980년대에 나타난 현실의 출구와 금지된 멜랑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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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국은 민주주의 탄압과 급격한 산업화로 말미암아 부정과 착취로 얼룩져 있었고, 자연스레 현실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인식이 팽배한 시기였다. 특히 1980년 일어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단순한 사건의 의미를 넘어선 공포로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아로새기게 되었다. 더군다나 신군부 세력의 억압은 자유의 묵살에서 나아가 죽은 이들에 대한 정상적 애도조차 금지하고, 이러한 상황은 사건의 목격자들을 감정적 우울의 멜랑콜리로 한없이 침몰시켜 버린다. ” 그렇다면 이러한 격동의 시대를 겪은 두 시인 이성복 과 황지우 는 어떤 언어로 현실을 그려내고자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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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그리고 다시 안개가 내렸다」는 사건 후 남겨진 자들에게 각인된 정신적 외상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현실의 참상을 그려낸다. 사람들에게 그날의 풍경은 ‘썩은 전봇대에 푸른 싹이 돋은’ 삭막한 폐허이며 제대로 소리 내어 말하지도 못해 ‘개울음 소리를 지르’고 ‘입에 담지도 못할’ 만큼 끔찍하다.

참고 자료

이승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이성복의 시를 읽는 방식과 의의」 한국시학연구 제47호, 296쪽.
최동호·이숭원·고형진·유성호 외, 『현대 시론 개정판』, 서정시학, 421쪽.
권성훈, 『현대시 미학 산책』, 경인엠앤비, 200쪽.
진연권, 「황지우 초기 시 연구 - 현실에 대한 체험과 인식，대응을 중심으로」, 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