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소설 속 남성성과 여성성(현기형과 오정희 소설을 중심으로)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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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끝없는 동일시를 통한 남성의 성장
Ⅱ. 부정을 통한 자아의 발견 : 여성의 성장
Ⅲ. 남성과 여성. 서로 맞닿을 수 없는 존재인가?

본문내용

현기영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해방이후 한국 현대사를 뜨겁게 관통하며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우리 역사 속에서 변방으로 밖에 기억되지 않는 제주도가 사실은 그 어느 곳보다 신음하고 아파했음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을 통해 소상히 기록되고 있다. 분명 주인공 ‘똥깅이(똥게)’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자전적 경험이 고스란히 투영된 이 소설집은 작가 자신이 제주도에서 보낸 성장기를 총체적으로 다룬 가슴 뜨거운 수필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특히 이 수필집에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지방색을 느낄 수 있다.
이글을 쓰고 있는 나도 제주도 출신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사람은 다 안다. 제주도의 지방색의 실체란 바로 제주도민이 갖고 있는 기질적 슬픔이라 말해도 좋겠다. 매년 4.3일이 돌아오면 대부분의 집들이 제사를 올린다. 4.3사태로 인해 죽은 조상들이 어찌나 많은지 온 동네 모든 집들이 제사를 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제사상을 앞에 놓고도 사람들은 그 날의 이야기를 아직도 제대로 꺼낼 수 없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상처로 남은 채 면면히 조상들의 피를 통해 내려온 슬픔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채 ‘금기(禁忌)’로 남아있다. 그래서 더욱 응어리진 슬픔을 어둑신한 파제 후의 새벽녘 술상을 앞에 놓고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리며 날이 새도록 취기로 잊어보려 하는 지도 모르겠다.

화자는 회상조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내듯이 소설을 이끌어 나간다. ‘해방 직후’라는 시간적 설정과 ‘제주도’라는 공간적 배경은 소설의 주인공이 앞으로 견디어내야 될 삶의 질곡을 미리 예견시켜 주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성장기를 지배하는 또 하나는 ‘아버지’이다.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회상으로 소설을 시작한다. 식음 전폐하고 차분히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의 눈에 참 낯설게 비춰진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