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 예배 묵상

목차

1. 심문과 사형선고
2. 골고다로 가는 길
3. 십자가에 못 박히심
4. 운명하심

본문내용

1. 심문과 사형선고
올리브나무 잎사귀가 잔가지를 움츠리며 가만히 떨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시며 순종을 결심하시던 밤. 바람도 불길한 신음소리를 내며 짐짓 헛바퀴를 돕니다. 희뿌연 달빛 아래 횃불을 든 긴박한 발걸음 소리가 퍼지고, 주님께 다가오는 익숙한 가룟 유다의 모습. 배반의 입맞춤. ‘죽기까지 따르리라’던 맹세도 서슬 퍼런 죽음의 공포에 맥을 못 추고, 제자들은 허둥지둥 제 살길을 찾아 흩어집니다. 대제사장의 집 뜰에 피운 숯불이 검은 잿빛이었다면, 구름 덮인 밤하늘처럼 어두웠다면. 그래서 베드로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였더라면. 비수처럼 베드로의 목을 겨냥한 한마디.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닭 울음소리에 베드로를 쳐다보시던 쓸쓸한 눈동자. ‘너도 나를 세 번이나 부인 하였구나.’ 새벽녘, 닭이 울 때마다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하게 하는 주님의 슬픈 눈동자.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