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수사학 교재 요약(멜랑콜리, 바울 담론, 가라타니 고진)

목차

1. 멜랑콜리의 문학비평적 가능성
2. 바울 담론의 문학비평적 가능성
3. 가라타니 고진 비평의 비판적 검토

본문내용

멜랑콜리는 우울증을 가리키는 말로 정서적이고 무의식적인 차원에 속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간주되어 왔다. 멜랑콜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점에서의 해석과 긍정적인 관점에서의 해석이 공존한다. 부정적인 관점으로는 멜랑콜리를 흑담즙이 과도하게 나타나서 생기는 병적 현상이라고 파악한 고대의 체액 병리학이 있다. 근대에는 풍토 심리학과 계몽주의 등에서 멜랑콜리를 행복과 이성에 위반되는 것으로 여겼다. 한편으로 멜랑콜리에 대한 긍정적 관점은 주로 철학과 문학에서 제시되었다. 키케로, 괴테, 셸링, 쇼펜하우어 등은 멜랑콜리를 질병이 아닌 정신적 활동과 예술의 원동력으로 언급했다.
20세기에 이르러 프로이트는 멜랑콜리를 보다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우선 멜랑콜리와 애도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프로이트는 이 두 개념을 여러 차이점을 들어 구분했다. 멜랑콜리는 애도와는 달리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상실한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멜랑콜리에서는 타자를 상실하면서 자애심이 추락하는 상태에 이르러 궁극적으로 자아 빈곤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상태의 원인은 상실한 대상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는 나르시시즘에 있다. 이는 대상에게 집중되었던 리비도가 다른 대상에게 전위되지 않고 자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내부로 향하게 된 리비도는 결국 멜랑콜리의 주체를 이전의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만든다. 이는 멜랑콜리의 핵심적인 메커니즘이고 나르시시즘적인 퇴행을 파생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동일시는 대상 카덱시스가 즉 리비도 발달 단계의 전성기기에서 1단계인 구순기로 퇴행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동일시는 또한 애증 병존을 파생시킨다. 애증 병존은 대상에게서 리비도를 분리하고자하는 미움과 리비도의 현 위치를 고수하는 사랑이 대립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랑 대상이 상실될 때 표면화되고 멜랑콜리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