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와 아가씨, 여성의 욕망과 해방 사이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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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의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는 남성과 여성에게 각기 다른 성질을 요구하였다. 강인한 신사, 그리고 집안의 천사가 바로 그것이다. 신사와 천사는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다. 신사는 욕망과 본능을 간직한 인간이다. 천사는 그런 인간을 위해 선의를 베풀고 봉사하며 희생해야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신사를 보필하는 것이 천사의 역할이자 의무였다. 영화 아가씨의 배경인 일제 강점기도 마찬가지다. 강압과 폭력으로 가득 찬 식민지 땅에서도 내부적인 권력이 존재했다. 조선시대에서 이어져 내려온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에 힘입어 남성이 권력을 가진 것이다. 빅토리아 시대와 일제강점기는 남성의 욕망만이 우선시되던 사회였다. 여성의 욕망은 축소된 것이 아니라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다뤄졌다. 남성의 눈에 여성은 명예욕, 성취욕, 성욕, 권력욕 등 수많은 욕망들을 가질 수 없는 존재였다. 제도는 그런 남성의 시선을 뒷받침했다. 여성은 재산을 소유할 수도 없었으며 자신의 의사대로 결혼을 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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