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망의 개혁에 대한 평가
- 최초 등록일
- 2018.12.13
- 최종 저작일
- 2018.06
- 9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목차
1. 들어가며
2. 왕망의 등장과 전한 말 사회상
3. 왕망의 개혁내용 및 평가
4. 나오며
참고문헌
본문내용
'망탁조의(莽卓操懿)'라는 말이 있다. 이는 중국 역사상 한대 이후부터 조위 때까지의 4명의 역적인 왕망, 동탁, 조조, 사마의를 일컬어 비난하는 말이다. 당대 조인이라는 사람의 저서인 『인화록(因話錄)』에 처음 등장하는 표현으로, 후대 『송사(宋史』에도 같은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된다. 네 사람은 모두 표면적으로 자신이 태어나 자라 봉록을 받던 국가를 무너뜨리거나, 무너뜨리고자 하였다. 그렇기에 이들은 후대 사람들에게 반역과 모반을 꾀하고, 왕위와 나라를 찬탈하거나 하려는 악인을 칭하는 대명사로 굳어지게 되었다. 역적에 대한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부정적인 평가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망탁조의 네 명 중에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가장 거세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왕망이다. 평제의 사망 후 가황제와 섭황제를 칭하던 그는 허수아비 황제였던 유자로부터 형식적인 선양을 받아 전한을 붕괴시켰다. 이후 신나라를 건국함으로써 결국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렸다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간신으로서의 왕망에 대한 비판, 찬탈 후 실시한 정책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인간성에 대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전근대시기 왕망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는 그를 ‘찬탈자’로 규정한 『한서(漢書)』의 저자 반고의 영향으로부터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전근대시기 이루어진 부정적인 평가는 큰 영향력을 미쳤고, 찬탈자라는 선입견은 그가 이룬 개혁의 정당성 여부에 대한 고려조차도 하지 않게끔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학자들의 연구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왕망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 작업을 통한 복권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부정적인 부분에만 치중되었던 전근대시기와는 달리, 최근 왕망에 대한 평가는 확연히 긍정과 부정 두 방향으로 구분되었다. 대체로 왕망의 찬탈자적 성격에 대한 논의는 논외로 하고 개혁의 내용과 당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방향숙, 「전한(前漢) 말기 예제(禮制) 논쟁과 왕망(王莽)의 정치집단」, 『中國學報』 64, 2011
오만종, 「王莽의 禪讓 政權」, 『중국학』 61, 2017
임중혁, 「王莽의 개혁과 평가」. 『동양사학연구』 51, 1995
홍승현, 「‘簒奪’이란 이름으로 단죄된 ‘改革’」, 『동양사학연구』 139,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