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 아무도 아닌 작품론 루카치 지라르 이론

목차

1. 유랑하는 영혼들, 그 길의 끝에는
2. 마성, 죽음이라는 가면을 쓰고
3. 누구에게나 욕망은 있다

본문내용

1. 유랑하는 영혼들, 그 길의 끝에는
아무도 아닌, 을 사람들은 자꾸 아무것도 아닌, 으로 읽는다. 황정은 작가의 『아무도 아닌』은 모두 여덟 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인물들이 다른 세계에서, 다른 시간을 지나치며 모두 ‘아무도 아니’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꽤나 담담하게 기술했다. 이곳에서 작가의 해석이나 판단은 일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극적인 장치조차 허락되지 않는 공간. 독자는 그곳을 멀리서, 혹은 가장 가까이서 관망할 뿐이다.
그리스 문화로 대표되는 원형적 세계의 파괴 이후 영혼은 ‘길을 잃었다’고 루카치는 말한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우리는 그저 걷는다. 유랑하는 영혼들은 세계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종국에는 일탈을 감행하기도 한다.
「上行」은 길을 잃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모순적인 제목 안에 담아내고 있다. ‘오제’는 도시의 생활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귀향하고자 한다. ‘오제’에게 있어 귀향은 완결성이 보장된 세계로 향하는 행위이다.

참고 자료

장사흠. (2008). 루카치 소설론의 비극 수용 양상에 대한 비판적 고찰. 국어국문학, (148), 179-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