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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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현실과 공상의 세계를 착각할 때가 있다. 골목 어귀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를 보면서 호랑이에게 쫓기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의 그 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 하늘을 날아가는 제비가 혹시 나에게도 박씨를 던져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또한 다이아몬드나 진주 같은 보석을 잔뜩 주워 책상 서랍에 감춰 놓는 꿈을 꾸고 난 뒤에, “책상 서랍에 숨겨 놓은 내 다이아몬드 어떻게 했어?”하고 묻거나 산 깊은 계곡에서 돌던지기 놀이를 하다가 사금(砂金)이 조금 섞인 듯이 반짝이는 돌을 보면서 금이 들어있는 진귀한 돌이라고 주장하며,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때도 있다.
사람들이 경험하는 그런 현상에 착안하여 쓴 소설이 바로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이다. 이 이야기 속에는 기사 이야기를 즐겨 읽다가 자신이 기사가 된 듯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듬뿍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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