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포트]연극 푸르른 날에 비평문 비극을 통해 풀어내는 생의 희극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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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시간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비극이란 어쩌면 당시의 순간보다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 흔적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발생되는 고통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비극이 결국 인생, 그 중에서도 사람에 관한 사건이라고 했을 때 비극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삶은 곧 비극 그자체가 된다. <푸르른 날에>는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는 커다란 역사적 사건이 그 시대를 겪었던 한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여전히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에서 어떻게 보면 인간은 한없이 무력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광주 항쟁과 무수한 경찰들, 감시와 억압의 분위기, 약간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던 고문장면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다 보고 난 이후 찝찝하고 불편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관객으로 하여금 과거의 아픈 역사적 상처를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해주면서도 연극 자체로서의 예술적 즐거움은 놓치지 않는 무대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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