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 최초 등록일
- 2018.02.05
- 최종 저작일
-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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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지은이 : 프레드울만 황보석 옮김
출판사 : 열린책들
발행일 : 2017년 3월 10일 2쇄
페이지 : 158
종 류 : 문학(독일 소설)
읽은날 : 2017년 10월 18일
목차
없음
본문내용
독일인 귀족가문 호엔 펠스 콘라딘이 전학을 왔다. 그는 멋지게 재단해서 주름잡은 긴 바지를 입고 보증된 영국제 해링본 자켓과 연푸른색 셔츠에 물방울무늬가 들어 있는 타이를 매고 있었다. 그렇게 우아한 아이는 처음 이었다. 그리고 치머만 선생님은 내 앞에 있는 자리에 그 아이를 앉혔다.
나는 그 귀족소년을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인양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건 그가 백작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이름에 들어 있는 힐데브란트 폰 호엔펠스는 그들의 명성만큼이나 잘 알고 있는 바로 우리 역사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이런 슈바벤 집안의 구성원이 나와 함께 앉아 있다니. 그런 영광스런 이름과 당당한 자세 우아한 용모 그의 동작 하나하나가 내 관심을 끌었고 나는 그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유대인 의사의 아들 랍비의 손자이고 증손자이자 하찮은 상인과 가축 장수들의 혈통인 내가 이름만으로 내 마음을 가득채운 그 금발 소년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런 분위기는 비단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고 모두들 마법에 걸린 듯 그 아이 앞에서는 조용해져서 쩔쩔맸고 그 아이가 일어나서 어디로든 갈 때마다 길을 비켜 주었고 심지어는 치머만 선생님도 그가 해오는 숙제는 관심을 기울여 고치실 정도였다.
나는 그의 모든 것에 끌렸다. 그와 친구가 되기 위해 질문이나 골치 아픈 문제들에 관심을 두지 않던 나는 돋보여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현실적이 되어 보봐리 부인에 대해 토론 했고 호메로스의 실존 여부를 논의 했고 횔덜린을 독일에서 제일 위대한 괴테보다도 더 위대하다고 치켜세웠다.
그 다음에는 운동시간에 내가 지명되기를 기다려서 호엔펠스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도록 운동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열두 살 때부터 모으던 그리스 시대 동전 몇 개를 학교에 가지고 간 날이었다. 내가 동전을 살펴보고 있는 것을 보자 콘라딘이 자기도 그 동전들을 좀 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내게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그는 자기도 동전을 수집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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