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콤한 내세'(The Sweet Hereafter)의 니체를 인용한 해석

소개글

니체의 철학을 빌린 영화 <달콤한 내세>(The Sweet Hereafter)의 스토리 구성에 대한 해석.

목차

1. 들어가며

2. <달콤한 내세>의 구성방식
1) 시간의 혼란
2) 회상과 현재의 교차
3) 이야기로 전달하기

3. 공간과 인물
1) 마을의 이웃들
2) 입장 차이

4, 영화 속 상징
1) 피리 부는 사나이
2) 달콤한 내세

5. 버스 사고의 기억

6. 영화가 말하는 진실
1) 진실의 부재
2) 니콜의 거짓말

7. 마치며

8. 참고문헌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달콤한 내세>(1997)는 몹시 모호한 영화이다. 영화는 관객에게 아주 조금씩 실마리를 주며 진행된다. 변호사 미첼이 낯선 마을에서 단서 하나하나를 잡아나가듯, 관객도 혼란한 구성과 불확실한 사건들을 만나며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방식에 익숙해져간다. 그러나 영화를 이끄는 중심은 여전히 감춰져있다.
<달콤한 내세>는 주제를 한 마디로 말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짤막한 대사나 표정, 많은 상징을 보여줄 뿐, 명확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우리가 말하기 불편한 내용을 숨기듯이. 그러나 우리는 침묵에서도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다. 관객은 스스로 깨닫지 못할 뿐, 이 영화에서 분명 무언가를 전달받게 된다.
이 영화는 재현하지 않음으로써 재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관객은 영화에 대해 두 번 세 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영화에서 말하지 않는 비어있는 공간에 각자의 생각을 촘촘하게 채운다. 그리고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을 때, 그것은 영화에 자기 자신을 덧바른, 본인의 투영물에 가까운 해석일 것이다.
이 글에서 다루는 것 역시 본인이 <달콤한 내세>의 자의적 해석이다. 영화에 나타내고 있는 재현에 집중하며, 여기에 니체의 관점을 조금이나마 빌려보았다.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먼저 영화의 구성에 대해서 뜯어본 후 그 내용을 해석해보려 한다.

2. <달콤한 내세>의 구성방식
1) 시간의 혼란
<달콤한 내세>에서 보여주는 사건은 매우 뒤죽박죽이다. 영화는 진행되는 내내 예고 없는 변화로 관객을 당황시킨다. 그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이 시간 구성의 혼란이다. 영화는 이야기의 시작점이 어디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변호사 미첼이 처음 마을을 찾은 시간을 현재라고 봤을 때, 영화는 계속해서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 화면이 바뀌면서 시간도 변화하지만, 방금 전과는 다른 때임을 알 수 있는 영화적 장치도 없다. 그 때문에 계속 이어지는 사건으로 착각하는 혼란이 만들어진다.

참고 자료

허경, 「프로이트와 니체, 욕망의 ‘억압’과 ‘긍정’」, 『철학연구제41집』,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강연주, 「니체의 관점주의적 해석으로서의 도덕 : 『도덕의 계보』를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학위논문(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