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의 낭만과 비애, 향가의 세계 논문 감상문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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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 하면 ‘향찰'로 쓰인 것이라 음과 훈을 뒤섞어가며 읽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런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우리말을 더욱 정교하게 기록하고자 한 신라인들의 의지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신라인들은 향가를 통해 어떠한 모습들을 남기려고 한 것일까? 논문 속 여러 향가 작품들을 통해 신라인들의 낭만과 사랑, 고뇌와 비애의 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었다.
먼저 계급적 장벽을 뛰어넘은 연가인 헌화가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품론 발표를 정할 때 작품 목록을 보고 ’이거다‘ 싶었을 만큼 헌화가는 나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헌화가의 화자는 ’나를 아니 부끄리시면‘ 잡고 있는 암소를 놓아버리고 벼랑 끝에 핀 꽃을 꺾어 바치겠다고 말한다. 화자가 어떤 사람일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그녀 수로부인에 비해 자신의 존재가 너무도 초라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작아지는 것은 사랑에 빠진 누구나 겪어본 감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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