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 감상문 : '발레의 자태, 그 황홀함에 대하여' (A+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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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살구색 토슈즈가 익숙했던 시절이 있었다. 안으로 굽어지는 다리의 모양새가 영 못마땅했던 부모님은 어린 나를 발레학원에 보냈다. 엄마는 1년 정도쯤 하게하고 그만두게 할 생각이었다는데 어떻게 인연이 되었는지 약 5년간을 발레에 몸담았다. 원체 빼어난 몸매와 유연함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 그리 잘하지는 못했지만, 왜 그렇게 발레가 즐겁던지 몸이 힘들어도 발레학원 가는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하고 싶은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사는게 다 그렇듯 실타래처럼 얽힌 사람들과의 굴레에서, 틀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운동에 대한 회의감이 아닌 다른 이유로 그것을 그만 두게 되었고, 꽤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었지만 또 다른 인생의 낙을 위해 과감히 내던졌던 것 같다. 짧지만 가볍지 않은 인연으로 발레의 늪에서 즐거웠던 내게 ‘잠미녀’ 공연은 꽤 벅찬 기대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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