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의 황토기(소설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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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룡설. 옛날 등천하려던 황룡 한 쌍이 때마침 금오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위에 맞아 허리가 상하니라. 그 상한 용의 허리에서 한없이 피가 흘러내려 부근 일대를 붉게 물들이니 이에서 황토골이 생기니라.

<중 략>

소설의 배경이 되는 땅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어디서나 있을 법한 전설이다. 어느 땅이라도 그 땅과 관련된 전설 하나 둘 씩은 꼭 전해내려오기 마련이니 말이다.
이 전설들에서 공통된 점이 있는데 모두 붉은 피를 흘려서 그 땅을 붉게 물들였다는 부분이다. 이로 생각해보건대, 이 땅은 소설의 제목과 같이 황토로 이루어진 것 같다. 피 같이 붉은 땅이 이러한 전설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또한 이렇게 소설이 시작하기 전에 소설의 공간적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은 마치 내가 자주 읽는 판타지 소설의 프롤로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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