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번을 읽은 독서광, 백곡 김득신

소개글

만 번을 읽은 독서광, 백곡 김득신에 대한 인물과 저서에 얽힌 재미있고 유익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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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다양한 자유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 사생활을 누릴 자유 등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지요. 젊은이들에게는 가문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선택의 자유도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이나 소질, 적성에 따라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인데요. 조선시대 양반가문에는 그러한 자유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면 적성이 안 맞고 하기 싫어도 공부를 해야 했지요. 양반의 최종 목표는 입신양명이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양반 자제들은 어려서부터 책과 글을 벗 삼아 학문에 전념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일정 나이가 되면 과거에 응시해서 관직에 올라야 했지요. 타고난 천재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면 얼씨구나 하고 좋아했겠지만 머리가 나쁘거나 공부에 취미가 없는 사람은 어땠을까요? 죽을 맛이었겠죠.

<중 략>

평생을 몸 바쳐 이뤄낸 작은 성과가 적성과 안 맞는다니. 참 얄궂은 현실이죠. 게다가 당시 조정은 서인과 남인의 정쟁으로 말도 못하게 어지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아름답고 감성 깊은 시인이 견딜만한 곳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결국 그는 노령과 병을 핑계로 시골로 들어가 유유자적하는 삶을 보냅니다. 이러한 그의 안타깝지만 조금은 바보같았던 삶과 반대로 그의 시인이자 문인으로서의 삶은 그야말로 탄탄대로 그 자체였습니다. 산촌과 농가의 정경을 그림같이 묘사하는 그의 시는 효종으로부터 당음(唐音)이라도 이보다 나을 수 없다. 는 찬사를 받기까지 합니다. 당음은 당나라 때 잘 지은 시를 뽑아 엮은 책으로 한시의 교과서 같은 책이었습니다. 그 시들보다 뛰어나다니, 엄청난 영광인 셈이죠.
고목은 찬 구름 속에 잠기고 / 가을 산엔 소낙비 들이친다. / 저문 강에 풍랑이 일자 / 어부가 급히 뱃머리 돌리네. - 용호 -
물빛은 개인 뒤에 예쁘고/ 산 빛은 빗속에 기이하구나./ 딱히 뭐라 말하기 어려워./ 차라리 시 짓기 그만둘까보다. -취묵당에서 우연히 읊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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