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감상문(올해의 작가상 2014-장지아)
- 최초 등록일
- 2015.02.03
- 최종 저작일
- 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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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장지아 작가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것을 ‘몸’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루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는 장지아 작가의 《올해의 작가상 2014》, ‘금기는 숨겨진 욕망을 자극한다’라는 주제의 전시에서 느낀 다양한 금기와 그 속에 드러난 탈관습화 시선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금기1. <P-tree> 애브젝트 미술, 금기시된 대상들을 작품에 등장
장지아 작가의 <P-tree>는 오줌이 담긴 유리볼이 나무 형태의 철 구조물에 매달려 있는 설치 작품이다.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유리볼 속의 오줌이 정화되면서 아래에 있는 씨앗에게 수분을 공급하고, 그 수분으로 씨앗이 새싹을 틔우게 된다.
장지아 작가는 이 작품에서 더럽고 불결한 것으로 여겨지는 오줌을 사용했다. 이러한 방식은, 미술에서 다루기 꺼려지고 혐오감을 주는 대상으로 하는 애브젝트 미술을 연상시킨다.
애브젝트 미술을 페미니즘과 연관시킨 대표적인 작가는 키키 스미스가 있다. 그녀는 여성 신체에 대해 부정적이고 불결하다고 여겨진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주체로서의 모성으로 주지시킨다. 스미스는 배변하고 분비액을 배출시키거나 출산하는 신체를 보여준다. 1992년 작품 <열차(Train)>는 여성 인물상에서 빨간 구슬들이 질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여성의 생리혈을 연상시킨다. 또한 <어머니(Mother)>(1992)에서는 수유기의 여성이 젖이 바닥까지 흘러내리는 것을 손으로 막으려고 애쓰지만 끝내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에서 여성은 관능성이나 성욕이 아닌, 모성의 공간으로서의 개인적이고 육체적인 이미지로 표현된다.
키키 스미스가 애브젝트의 대상을 단순히 미술 속에서 등장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성, 모성으로 연상시킨 것처럼 장지아 작가는 ‘오줌’이라는 소재를 다시 ‘생명’으로 귀결시킨다. 즉, 우리가 애브젝트라고 여기는 존재에 대해서 연민하고, 다시 돌아보게 한다. 장지아 작가는 이 오줌이라는 대상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금기를 결합시켜 <서서 오줌 누기>라는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주제에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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