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의 소설에 드러나는 디스토피아적 도시
- 최초 등록일
- 2014.04.08
- 최종 저작일
- 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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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역병의 도시 : 〈아오이가든〉(2005)
2. 변화의 시도와 절망 :〈사육장 쪽으로〉(2007)
3. 반복의 재난 :〈저녁의 구애〉(2011)
4. 편혜영, 그녀의 ‘불쾌함의 미학’
본문내용
거리는 온통 오물로 뒤덮였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여기저기서 풍긴다. 난산 끝에 낳은 아이는 개구리고, 온통 열병을 앓는 도시를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더욱 옥죄어 온다. 결국 아이는 개에게 물려 목숨이 위험한 지경에 빠진다. 심지어 재난이 마치 평온한 일상처럼 더는 도시에 충격을 가져다주지 못하기도 하다.
디스토피아적 공간으로서의 도시의 이미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소설이나 공상과학영화의 소재로 자주 이용되었지만, 대중들은 이러한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리라는 두려움은 느끼지 못한 채 하나의 상업적 이미지로 여기며 단순히 ‘소비’하는 데에만 머무르곤 했다. 그러나 작가 편혜영은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가 안개처럼 자욱이 깔린 도시를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으로 제시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도시, ‘편리함’으로 점철된 살기 좋은 공간. 정말 이러한 알량한 인식만으로도 괜찮은가. 우리의 도시가 안고 있는 무서움을 편혜영의 소설을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역병의 도시 : 〈아오이가든〉(2005)
시커먼 개구리들이 비에 섞여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닥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개구리들은 대부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스팔트에 떨어져 머리가 깨지거나 지나가던 소독차에 깔리기도 했다. (중략) 아오이가든 주변 거리는 거대한 쓰레기 하치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지옥’이란 단어는 땅을 의미하는 지(地)와 감옥을 의미하는 옥(獄) 자를 사용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