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미이프유캔 영화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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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현대 미국영화의 거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기에는 아직 뭔가 2% 부족하다는 혐의를 지우게 한다. 스필버그의 테크닉은 접신의 경지에 올라 있을지 모르지만 그가 인간을 보는 관점은 수박 겉 핥기 수준이다. 희대의 사기꾼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삶을 다룬 이 영화에는 사건 전개의 에너지만 있을 뿐 인간이 담겨 있지는 않다. 스필버그는 주인공의 소란스런 행적을 쫓아다니지만 거기서 인간을 보려는 것 같지는 않다. 주인공의 행동 반경인 1960년대라는 시대를 엿볼 수는 있으나 역시 2% 부족하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제목 그대로 '잡을 테면 잡아봐'란 태도로 설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일대기다. 놀랍게도 열아홉 살이 되기 전에 프랭크는 팬암 조종사와 병원 응급실 담당 의사와 변호사를 사칭하며 수백만 달러의 현찰을 모으고 여자들의 사랑을 얻으며 세상 사람이 선망하는 근사한 결혼도 할 뻔한다. FBI 경제 범죄 수사관 칼 핸러티는 그런 프랭크를 뒤쫓지만 번번이 놓친다. 그렇다면 이것은 범인과 수사관의 대결 드라마인가. 아니다. 프랭크는 핸러티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그들은 모두 경제 사기의 방법에 관해 훤하다. 수표 사기로 돈을 긁어모으는 프랭크의 수법을 핸러티는 잘 알고 있고 그런 핸러티의 감시망을 피해 프랭크는 더 진화된 사기 방법을 고안해낸다. 그것말고도 두 사람의 공통점은 또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특히 함께 살 가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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