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나 홀로 서울 탐방(1) - 조선의 법궁, 경복궁
- 최초 등록일
- 2013.09.04
- 최종 저작일
- 20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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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기행문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내용보다는 기행문 서식 참고용으로 쓰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마음가짐은 그랬지만 관광객이 많아서 차분히 볼 수나 있을까 걱정이었다. 경복궁은 잠시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찾아온다. 수십 명의 단체손님들 역시 안내원을 끼고 돌아다닌다. 사람 많은 것과는 별개로, 내가 마음먹은 것처럼 충실히 둘러볼 수 있을까 하는 점도 걱정스러웠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나는 과거에 경복궁을 계절마다 찾았다. 같은 곳을 몇 번이나 봤다는 것은 그곳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걱정과 불안을 안은 채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 천천히 국립고궁박물관 쪽 출구로 향했다.
내 우려가 얼마나 쓸데없는 것이었는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궁박물관 출구로 빠져나와 눈앞에 펼쳐진 경복궁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두 다리가 굳은 것처럼 멈춰선 채로 푸른 하늘 아래의 그 고풍스러운 자태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아, 이런 곳이었지. 몇 년이나 보지 못해서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언제나, 흥례문 지붕에 걸린 기와만 쳐다보고도 가슴이 두근거렸었다.
<중 략>
나와서도 계속해서 궁의 성곽을 따라 걸었다. 조금 더 올라가자, 경복궁의 서문(西門)이 눈에 들어왔다. 가만히 현판을 보니 영추문(迎秋門)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었다. 영추문이라면 바로 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 초반부에 나오는 ‘연츄문 드리라 경회 남문 라보며’ 할 때의 그 ‘연츄문’이 아닌가. 모르긴 몰라도 맞을 것이다. 영추문 건너로 경회루 앞의 마당이 보인다. 과거에는 저곳에 여러 관청이 있었고 관리들은 주로 이 영추문을 이용해서 경복궁을 드나들었다고 했다. 딱 맞지 않은가. 유명 가사의 딱 한 구절이지만 아는 부분이 떠오르고 그와 관련된 유물을 보게 되니 한껏 반가운 마음이 일었다. 아직도 경복궁에는 내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은 시간이 모자라서 안 되지만, 다음번엔 아예 몇 시간 볼 생각을 하고 성곽 바깥부터 샅샅이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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