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의 얼굴 1권~4권 수록 작품 비평문
- 최초 등록일
- 2013.07.29
- 최종 저작일
- 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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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귀환일기, 논 이야기, 창
2. 혈맥, 도정
3. 해방전후, 귀향, 굉장소전
4. 술, 혈거부족, 탁류 속을 가는 박교수
5. 귀국자, 고무신, 명동 엘레지
6. 해녀, 비오는 날, 독목교, 용초도 근해
7. 인정, 밀다원시대, 짖지 않는 개, 신화의 단애
8. 쑈리 킴, 해방촌 가는 길, 모반, 모든 영광은
9. 딱한 사람들, 잉여인간, 오발탄
10. 이 성숙한 밤의 포옹, 요한시집
본문내용
‘귀국자’는 만주에서 귀국한 지식인 혁의 갈등과 방황을 비롯해 귀국자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먼저 문제적 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 혁의 내면세계에 집중해서 보면 귀국자로써 당시 조선에서의 삶이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생각할 수 있다. ‘귀국자’라는 타이틀에는 저항의 의미와 친일의 의미, 때문에 사회적 편견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이중적인 의미가 들어있다. 그런 그들이 해방 후 혼란스러웠을 시기에 귀국해서 정착해 ‘귀국자’라는 편견의 시선을 받으며 지내는 것은 마땅히 어려웠을 일이다. 이런 귀국자들의 삶의 모습과 시대상을 이해한다면 혁이 아내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이끌려 다니는 등 문제를 인식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다. 귀국해서 적응하기도 힘든 시기에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확고히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김인수와 장덕수라는 인물이 그들의 신념을 실천하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는 것처럼 당시 시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식인 귀국자들이 이성적 추구와 현실적 모색 사이에서 방황을 하고 있는 모습은 사회적, 시대적 상황을 고려함으로써 이해해야 마땅한 부분일 것이다. 때문에 혁의 고뇌와 아내의 행동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중 략>
‘해방촌 가는 길’은 쑈리 킴 외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에서는 성을 상품화함으로써 살아갔던 여성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당시 생계수단으로써 성을 상품화했다는 것은 물론 개인의 의지나 가치판단의 차이에서도 비롯되었겠다. 하지만 여기서 기본적으로 바탕에 두어야 할 점은 여성이 성을 상품화하여 현실의 굶주림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했던 것은 여성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가져다 준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이다. 기애가 문란한 성의식을 가졌거나, 성을 우습게 여겼기에 자신의 성을 도구화 한 것이 아니다. 다만 생계를 꾸리기 위해 지극히 전통적인 성 윤리관을 버리면서 까지 선택해야 했던 방법인 것이다. 기애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당시 자신을 버리면서 까지 생존에 위협받아야 했던 전후의 비극을 조망하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