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분석

목차

1. 들어가기 전...
2. 들어가는 중...
3. 들어간 후...
4. 또 하나의 고고와 디디, 나...

본문내용

그런데, 그들이 밉지만은 않다. 어릴 적에 할머니나 엄마, 아빠한테 “재훈이가 때렸어”하고 어리광을 피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아이구, 그랬어?” 하며 아이의 말에 호응을 해 주시던 어른들... 그런 어른들의 심정이 나는 고고와 디디를 보며 느껴진다. 아직 자식이 없긴 하지만 말이다.(^.^) 그들이 드넓은 희곡이라는 장르 안에서 생각 없이 쑈하는 게 짜증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나는 “아이구, 그랬어?”라는 말을 던지며 호응한다. 그들은 나와 같다. 나의 그림자가 그들의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줄줄줄 넘어가는 앞뒤도 안 맞는 그 많고 많은 말들을 떠들어대는 그들은 현재의 내 모습인 듯 하다. 더 나아가서 모든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다

<중 략>

현대판 찰리채플린을 보는 듯 했다. 사실 찰리채플린 공연을 완벽히(?) 본 적은 없지만 가끔 집에서 TV를 보다가 찰리채플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기는 하였다. 그리고 공연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두 주인공의 행동이나 말 -억양, 목소리, 말투 등- 들이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찰리채플린과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물론 이번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에서의 두 주인공과 찰리채플린의 재미있는 행동과 말을 할 때의 감정이나 사상은 틀릴 것이다.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 그들의 행동이나 말이 비슷하게 느껴졌다는 이야기다.

<중 략>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럭키가 생각을 하는 장면이다. 즉, 포조가 생각을 해보라고 명령하자 신문지상에나 나올만한 어려운 이야기들을 따발총처럼 중얼거리는 장면이다. 단순한 발상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재주(?)가 너무 놀라웠다. 이야기의 내용보다는 그렇게 길고 어려운 말들을 어떻게 모두 외워서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TV에서도 가끔 개그맨이 그런 방법으로 웃음을 주려고 하는 것을 보았는데, 재미있고 웃기기도 웃겼다. 그러나 행동은 똑같았지만 이번 공연에서의 럭키의 그 따발총 같은 말은 개그맨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