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독서보고서

소개글

문학사 강의를 위해 작성한 독후감 입니다.
그저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주제를 정해서 논문 형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1. 서론: 연애 심리소설의 세밀한 표현과 서간체 소설의 효과

2. 본론

2.1. 18세기 프랑스 사교계 풍습 폭로
2.2. 사랑과 질투의 희생자
2.2.1. 트루벨 부인
2.2.2. 세실과 당스니
2.2.3. 메르테이유 부인과 발몽 자작

3. 결론: 남성과 여성 각각의 사랑에 대한 본성과 그로 인한 새드 엔딩.

본문내용

1. 서론: 연애 심리소설의 세밀한 표현과 서간체 소설의 효과
과연 200년 전에 쓰인 소설이 지금에 와서도 독자의 마음을 끌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각색 작품의 숫자만으로도 그 설명은 충분할 것이다. 희곡 작품 두 편, 텔레비전 영화 두 편, 영화는 무려 일곱 편에 달하는 각색 작품이 있고 이외에도 오페라, 발레, 속편 등 수많은 각색 작품이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꾸며졌다.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2003년 개봉한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는 다른 문화, 다른 시대에 원작을 끼워 맞추어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훌륭한 각색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렇게까지 여러 나라에서 여전히 읽히는 소설이며, 심지어 각색이 되어 각종 장르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위험한 관계』의 매력은 그 소재와 표현에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소재는 국적과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관심사이자 연구 대상이다. 하지만 이 사랑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미묘해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관계』에서는 그 미묘함을 속 시원하게 언어로 풀어준다.
과장해서 표현하면, 현대는 관음증과 노출증의 조화로 이루어진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중 략>

물론 행실이 올바르고 애정이 변하지 않는 남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여자들의 마음과 일치하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요? 남자들의 사랑이 우리가 느끼는 사랑과 같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물론 우리와 똑같은 도취를 느끼고, 어쩌면 우리보다 더 열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여자들이 근심어린 애정과 세심한 배려로 오직 사랑하는 사람 하나만을 위해 다정하고 한결같은 정성을 쏟는 마음을 남자들은 절대 모릅니다. 남자는 자기가 느끼는 행복을 즐기고, 여자는 자기가 주는 사랑을 즐기는 겁니다. 사람들은 이 차이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상 상당히 중요한 차이이고 남자의 행동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답니다. 남자의 쾌락은 욕망을 채우는 데 있고, 여자의 쾌락은 그 욕망을 일으키는 데 있죠.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건 남자에게는 성공을 위한 한 가지 수단일 뿐이지만, 여자에게는 성공 그 자체가 됩니다. 흔히 여자들이 교태스럽다고 비난을 하지만, 실상은 이런 식의 느낌이 조금 지나친 것일 뿐입니다.

참고 자료

쇼데를로 드 라클로. 『위험한 관계』. 윤진 옮김. 문학과 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