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신윤복의 <미인도>를 남성중심적 시선과 남성중심적 사회구조라는 틀로 해석한 보고서입니다.
목차
1. 들어가는 글
2. 미인(美人)은 누구였는가
3. 누구를 위한 미인(美人)인가
3.1. 반박흉중만화춘 – 제발(題跋)의 의미
3.2. 그림의 향유층
3.3. 미인(美人)을 향한 시선
4. 나가는 글
본문내용
1. 들어가는 글
2008년 가을, 간송미술관의 ‘보화각 설립 70주년 기념 서화전’은 개막일 하루에만 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 전시에서 단연 관심을 받은 작품은 신윤복의 「미인도」
였는데, 그림 속 단아한 여인의 자태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미인도」를 향한 현대인들의 관심은 아름다움이라는 가치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중요한 가치로 통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은 고금(古今)을 통해 보편적으로 추구되어 왔지만, 아름다움의 구현이 여성에게 강요되어 왔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인(美人)은 곧 미녀(美女)를 의미했으며, 조선시대의 미인도(美人圖)역시 기실은 미녀도(美女圖)였다는 점은 「미인도」가 창작되고 향유되는 과정에 남성 중심적 사회구조가 자리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하에서는 신윤복의 「미인도」에 주목해 그림에 드리워진 남성 중심적 시선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림의 대상과 향유자가 누구였는지 살펴본 후, 그림의 대상이 기생이었고 사대부 남성이 그 향유자였다는 점을 통해 기생을 물화(物化)하는 시선과 남성들의 성적욕망,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권력지형을 읽어내려 한다.
<중 략>
한편, 혹자는 성적욕망을 권력과 연결 짓기도 한다. 정희진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교양인, 2005, 84쪽
은 포르노그래피의 쾌락을 권력행동의 결과로 이해하는데, 「미인도」를 둘러싼 사대부 남성과 기생의 권력차이도 이러한 시각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정희진은 『페미니즘의 도전』 에서 포르노의 쾌락이 여성이 응시의 대상으로 재현되어 남성들이 자신에게 권력이 있다고 만족할 때 발생한다고 본다. 단순히 여성이 벗었다는 이유로 성적 쾌락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재현(re-presentation)은 현실의 권력관계를 반영하고 있고, 그 결과 현실에서 권력이 있는 집단은 포르노그래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사대부 남성들이 「미인도」를 통해 추구한 성적욕망도 “사대부와 기생”, “남성과 여성” 이라는 권력의 차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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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교양인, 2005
『한국일보』 200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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