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레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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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레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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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베커 감독이 한 영화로 그의 저력을 보여준 굿바이 레닌.
이 영화는 독일이 이루어야 할 진정한 통일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가 독일 국민 영화로써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그들 마음 속 어딘가에 통일 전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오히려 통일 후 더 살기가 각박해졌고, 동독과 서독이 서로를 더 미워하게 된 것은 아닌가 한다.
특히 지금도 독일에는 동독인을 ossi (오씨) 라고 하고 서독인을 bessi (베씨) 라고 부르며 풍자하는 만화나 글들이 많은데, 이들이 이 영화를 봄으로써 아직 그들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를 받아들이게 된 것을 인정하고 서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 통일 직후 일자리 부족 문제, 개인사유 토지 문제,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인 격차 그리고 화폐 가치 폭락 등 사회적인 문제가 굉장히 많이 발생했는데 이 영화는 결국 모든 독일인을 대신에 통일 후의 문제를 건드려주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나 관객이 받는 충격이나 감동이 너무나도 커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지루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또 감독이 숨겨놓은 은유적인 요소들을 찾는 것이 흥미롭다. 특히 동독의 사회주의를 열렬히 신봉했던 어머니의 죽음은 곧 동독의 죽음을 의미하고,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했던 주인공 알렉스가 그 꿈을 접어야했던 것도, 사실은 그와 그의 가정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 볼프강 벡커는 진지함과 따스함 사이를 아주 적절하게 오간다. 바로 이 점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이고 글을 쓰고 싶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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