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1호선 감상문] 지하철1호선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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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마찰이 나를 지치게 만든 어느 날 오후, 나는 친구들과 함께 '학전' 그늘 밑으로 숨어들었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 소극장 안에 들어서니 수많은 조명기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객석과 보조의자를 채우고도 모자라서 무대 가장자리와 통로에 주저앉은 관객들. 대부분 젊은 층이었으나 중·장년층도 여럿 눈에 띄었다. 사람들이 극장으로 끝도 없이 밀려들어온다 싶어 자꾸 두리번거리게 되었는데, 극이 시작되기 전 예의 그 시끌벅적함 속에서도 관객들의 눈빛은 은밀하게 만나고 피하면서 서로의 설렘을 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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