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여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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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새해가 되면 새로운 다이어리에 ‘이번 해에 하고 싶은 일’이라고 쓴 첫 장에 여행가기란 목록을 빼놓지 않는다. 여태껏 한번도 그 목록에 빨간 줄을 그어본 적이 없지만 새해가 되면 또 쓰고 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상상을 하고 계획을 세워본다. 나처럼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도 일상의 반복에 지루해지고 지쳐서 지금과 다른 문화, 배경, 음식등이 있는 곳으로 가기를 원한다. 특히 예전보다 발달한 교통과 나아진 경제적 여유로 인해 과거보다 더 많은 이들이 여행을 가는 것을 꿈꿔보고 실제로 가기도 한다. 내가 꿈꾸는 여행은 이렇다. 내가 살던 곳과는 다른 이색적인 분위기의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파티를 하고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쇼핑을 하고 멋진 풍경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렇게 넓은 세상을 다양하게 겪어보고 나면 나는 생각과 시야가 넓어져 한층 더 성숙해져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내가 꾸는 꿈으로 다른 이에게는 악몽을 만들어 준다는 걸 알았다. 가볍고 편한 여행을 생각하던 나의 마음이 책의 두께만큼이나 무거워졌다.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볼거리와 먹을거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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