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소설] 이광수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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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자주 접했고 고민하며 읽었던 문학작품이 단편소설과 시 몇 편에 국한되어 있었음을, 《무정》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던 것 같다. 즉, 나는, 짧고 명료한 작은 세계 안에서만 이야기의 틀을 조직화시키고 분석하는데 무척 익숙해 있었다.
그래서, 장편소설 《무정》에 대해서 지금부터 풀어낼 이야기가, 서툴기 그지없는 나에게는 무척 고민스럽고 힘든 일이었음을 밝혀둔다.
먼저, 이 소설은 두 개의 큰 축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즉, 1) 영채의 삶을 다룬 축, 2) 형식의 삶을 다룬 축 으로 이 소설을 읽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만 설정이 되면, 소설의 세계에서 각기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충돌하는 사건을 그린 것이 소설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 소설에서도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즉, 1)의 축과 2)의 축이 만나는 2번의 교차점이 이 소설의 궁극적 알파요 오메가였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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