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대`되돌릴수없는것들`)요약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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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대의 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분석한 시험 대비 페이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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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되돌릴 수 없는 것들
-박정대
나의 쓸쓸함엔 기원이 없다
너의 얼굴을 만지면 손에 하나 가득 가을이 만져지다 부서진다
쉽게 부서지는 사랑을 생이라고 부를 수 없어
나는 사랑보다 먼저 생보다 먼저 쓸쓸해진다
적막한, 적막해서
아득한 시간을 밟고 가는 너의 가녀린 그림자를 본다
네 그림자 속에는 어두워져가는 내 저녁의 생각이 담겨있다
영원하지 않은 것들을 나는 끝내 사랑할 수가 없어
네 생각 속으로 함박눈이 내릴 때
나는 생의 안쪽에서 하염없이 그것을 바라볼 뿐
네 생각 속에서 어두워져가는 내 저녁의 생각 속에는 사랑이 없다
그리하여 나의 쓸쓸함엔 아무런 기원이 없다
기원도 없이 쓸쓸하다
기원이 없어 쓸쓸하다
이 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의 회고와 존재론적 고독감을 그리고 있다. 2행의 ‘가을’은 뒷부분의 ‘함박눈’과 함께 풍요와 만족감을 상징한다. 그러나 사랑에 실패한 화자는 이렇게 쉽게 부서지는 사랑 앞에서 쓸쓸해진다. 6행은 너와의 일이 오래되었음을 뜻하는데 그림자는 너의 상처일 수 있고, 거기에 내 생각이 담겨 있다는 데서 너의 상처에는 화자의 책임도 있다는 뉘앙스를 감지할 수 있다. 화자는 영원하지 않은 것들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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