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우리는 왜 공포에 빠지는가? 서평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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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포에 빠지는가?’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중의적 표현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해한 첫 번째 뜻은 우리가 공포 그 자체를 즐기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였고, 두 번째로는 우리가 어떤 부정적인 작용의 결과로 스스로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 놓이게 한다는 의미였다. 책을 읽고 나니, ‘공포 문화’라는 것은 두 번째 뜻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라는 말을 붙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인간사회가 만든 믿음의 체계로 공포 문제를 다뤘다.

‘당신이 항공기, 배, 버스로 여행할 때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나 하는가? 우리는 그것을 조사한다.’ 이것은 영국의 소비자 안내 책자 ‘Which’의 1986년 7월호 광고 내용이다. 공포를 마구 퍼 나르는 것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선 누출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을 때도 비슷한 사태가 빚어졌다. 바로 ‘방사능 공포’가 국내를 강타한 것이다. 오염된 일본산 시금치에 대한 공포는 ‘유령’이 되어 국내 시금치 시장에도 출현했다. 일본산 생선에서 발견된 세슘은 국내에서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방사능비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우산 판매가 급증하고, 대기 중에 습한 기운만 감지돼도 다들 우산을 펴들기 시작한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한국은 안전하며 현재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라고 강조하지만, 시민들은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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