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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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동화를 일고 쓴 서평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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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과제 - 서평쓰기
노근리 그 해 여름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은 책이 바로 이 ‘노근리 그 해 여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앞이 흐려졌다. 고작 열두살 먹은 은실이가 받았을 고통, 상처들이 글을 읽는 동안 내게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옆집 현수오빠를 남몰래 좋아하는 순수한 소녀 은실이는 전쟁이 나자 가족들과 함께 미군들의 명령에 따라 피난길에 오른다. 전쟁 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군들의 말을 따라 노근리로 갔지만 그것은 피난길이 아니라 죽음의 고행길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작은 다리로 동생 손을 잡고 어떤 심정으로 은실이가 걸었을지 마음이 착잡했다. 단순히 은실이네 가족의 슬픈 얘기만이 아니라 그 당시 한국전쟁을 겪었을 모든 한민족의 아픔이 이 책 속에 녹아있는 것 같았다. 노근리 쌍굴 다리에 들어가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어머니를 잃고, 탈출한 아버지의 소식은 알 길이 없고 시체와 함께 누워 총알을 피해야 할 때 얼마나 절망적이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헛구역질을 하면서도 핏물을 마셔야만 하는 그 절박한 상황이 상상조차 되지 않았지만 심정만큼은 느낄 수 있었다. 어찌보면 너무 잔혹하다고 느낄 수 있는 눈알이 빠지거나 구데기가 들끓는 듯한 묘사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상황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필력이 생동감있게 느껴지면서 은실이의 마음과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다. 삽화가 거의 없는데도 은실이가 겪은 고통의 현장들이 눈 앞에서 생생하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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