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인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봄

소개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영화를 본 후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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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흔히 삶을 사계절에 비유한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유년기를 봄으로, 성장과 열기로 가득한 푸르름을 자랑하는 여름을 청년기로, 원숙함과 결실의 시기인 중년기를 가을로, 그리고 다음 봄을 위해 준비하는 겨울을 노년기로 비유한다. 하지만 그 노년기가 끝이 나면 이제 그의 순환은 끝이 나는 것일까. 완연한 새로운 삶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역시 비슷한 인생의 순환을 나타내지만, 불교의 윤회적 사상에 깃들어 겨울로 노년기를 끝내고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계속 순환된다고 말한다. 수평적인 우주관의 반영이다. 이 영화에서의 삶의 순환 과정은 이러하다.
봄에는 동자승으로 내비치는 아이가 숲에서 잡은 개구리, 뱀, 물고기 등에 돌을 매다는 장난을 치면서 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승이 잠든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둔다. 잠에서 깬 아이가 힘들다하자 노승은 말한다.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그렇게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고.
그리고 여름이 되었다. 동자승이 어엿한 소년이 되었을 무렵 비슷한 또래의 여자 아이가 요양을 위해 산사에 들어온다. 소년은 여자 아이를 사랑하게 되고, 그 마음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가고 소년은 욕망과 집착과 그로 인해 생기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이기지 못한 채 결국 산사를 떠난다.
그렇게 가을이 되었지만 세속에서 청년이 되어버린 소년은 점점 더 큰 업보와 고통만을 지게 될 뿐이었다. 그리고 배신한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되어 도피해 산으로 다시 숨어 들어온다. 그러나 그 분노와 집착이 주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노승의 매질로 실패한다. 그리고 노승이 바닥에 써 준 반야심경을 새기며 마음을 다스린다.
그리고 겨울이 되어 중년이 되어 남자는 다시 폐허가 된 산사로 돌아온다. 노승의 사리를 수습해 얼음 불상을 만들고, 서랍에 있던 책자를 보고 심신을 단련한다. 그리고 불상을 지고 산을 오르는 수행을 계속하며 내면의 평화를 구한다. 그런데 어느 날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보자기로 뒤집어 쓴 여인이 어린 아이만을 남겨둔 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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