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사육장 쪽으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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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사육장 쪽으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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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장 쪽으로-편혜영 作

이 소설의 대표적인 공간은 사육장이다. 내가 본 사육장의 두드러진 상징은 양육강식의 세계라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사육장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보았다. 실체가 없는 것. 그것을 만들어내는 장치로써 사육장은 기능한다고 보았다. 또한 이 소설의 다른 공간인 병원은 무기력하고 억압적인 것을 상징한다고 보았다.
이 소설 속 인물은 어디에나 있지만 구체적인 얼굴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은 익명적이며,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은 약자라고 볼 수 있다. 인격이 사라지고 소모되는 인간상을 그리고 있는 것인데, 이 소설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없다. 또한 노모도 본능적인 인물인 것처럼 보이며 비정상적 가정을 대변한다. 이런 인물의 조성과 내용은 비현실적 분위기를 뿜어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떤 공포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부품화된 비인간적인 모습과 문명화된 자연에서 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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