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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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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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로운 책 중에 하나이다. 이번에 다시 읽게 된 난쏘공은 이번에도 역시나 나에게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뫼비우스의 띠나 칼날, 우주여행 등등 읽으면 읽을수록 그 내용에 함유된 숨겨진 뜻을 발견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읽을 때만 하더라도 이해할 수도 없었던 부분도 지금에 와서는 어느 정도 무슨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이가 먹으면서 좀 더 성숙해 졌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 단지 가난과 부함의 차별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원래 과제를 쓰기 위해서는 3개의 주제만 읽으면 되는 것이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 스스로 궁금증에 못 이겨 책을 쭉 한 번 읽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주제는 ‘뫼비우스의 띠’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그리고 ‘육교 위에서’이다.
선과 악의 구별. 과연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악이라 판명되었던 부자가 선이라 판명되었던 가난한 자들에게 죽게 된다면 누가 선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아니, 이미 선과 악이라 나눴던 그 기준은 또 무엇인가. 안과 겉을 구별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는 이러한 선과 악을 구별 짓는 기준의 모호함을 나타내는 하나의 예시이다. 누가 어느 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안이 될 수도 있고, 바깥이 될 수도 있다. 한쪽 면밖에 바라보지 못하는 자는 결국 그것이 진실이라 여기고 반대 면을 바라보는 자와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진실은 서로 같은 것이다. 겉이 안이 될 수도 있고, 안이 겉이 될 수도 있다. 앉은뱅이와 난장이가 처음에는 피해자였던 신분이었지만 종국에는 결국 가해자로 변모했던 것처럼 말이다. 또한 ‘육교 위에서’를 살펴보면 시위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동생의 친구가 결국에는 시위에 대상이었던 자와 한통속이 되었던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인간이란 완전한 선도, 그리고 완전한 악도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예전에 믿었던 신념도 결국에는 색이 바래지고, 변질될 수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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