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n Burning(헛간방화)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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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 Burning(헛간 방화) 번역본. William Faulk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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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 Burning
-헛간 방화-
William Faulkner

치안재판이 열리고 있는 상점에서는 치즈 냄새가 났다. 사람들이 꽉 들어찬 방 뒤쪽의 못통 위에 쪼그리고 있던 소년도 치즈 냄새가 나고 있음을 의식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그가 앉아 있는 곳에서는 네모나기도 하고 납작하기도 하고 큼직큼직한 갖가지 통조림 깡통들이 꽉 차 있는 여러 층의 선반이 보였다. 그 깡통의 상표들을, 그와는 관계없는 글씨를 보고서가 아니라, 빨강색과 은색으로 그려 넣은 온갖 모양의 물고기를 보고, 그의 밥통이 읽어냈다. 그가 코로 맡고 있는 치즈 냄새와 내장으로 맡고 있는 밀폐된 고기의 냄새는, 주로 절망과 슬픔, 오래 전부터의 피 속에 맺힌 고난에서 연유하는 약간의 공포의 냄새와 감각이라는 끊임없는 바람에 실려, 잠깐씩 간헐적으로 불려오고 있었다. 판사가 앉아 있고, 그의 아버지와 아버지의 적(그는 그 절망 속에서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적. 나의 적인 동시에 아버지의 적! 저 분은 나의 아버지야!’)이 그 앞에 서 있는 테이블은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의 아버지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들, 즉 판사와 그들의 적, 두 사람이 말하는 소리만이 그에게 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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