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1960년대 김승옥의 소설텍스트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울의 밤거리를 배회한다.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야행(夜行)」을 중심으로 소설텍스트의 1960년대, 서울을 배회하는 불안한 사람들에 주목한다.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일상적인 낮의 불안 - 사회적 공간과 개인적 공간
3. 불안 그리고 밤
4.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
5. 맺음말
본문내용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특히 밤이라는 시간대에 서사의 중심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야행」에서 현주는 직장이라는 일상으로부터 불안한 심리를 경험한다. 현주는 "울타리를 넘고 싶다는 욕구를 발작적으로 강렬하게 느"(353면)낄 때면, 왜곡된 방식이기는 하지만 낮 동안 억압되었던 욕망의 탈출구로 서울의 밤거리를 배회한다. 현주의 이와 같은 행동은, 그녀에게 있어 일종의 삶의 전환점으로까지 보일 수 있다. 거짓으로 더럽힌 일상에서 벗어나 서울의 밤거리를 배회하며 또 다른 "사내의 억센 끌어당김"을 기다리는 것이다. 현주의 행동은 무의미한 일상으로부터 잃어버린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으로도 읽힐 수 있는 것이다. 현주에게 불안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자신을 망각하고 비본래적인 주체로 전락"했을 것이다. 현주가 서울의 밤거리를 배회하는 행위를 두고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매도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주의 야행은 직장의 규율과 직장동료의 시선에 의한 억압으로부터 진실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일종의 해방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제 김승옥의 소설텍스트에서 서울의 밤거리를 배회하는 원조인 「서울 1964년 겨울」의 세 사내를 만나보기로 하자. 「서울 1964년 겨울」에서는 현주가 바라던 온전한 부부생활이 약술된다. 어쩌면 현주는 안정감 있는 부부생활을 소유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에 기대며 "평범한 행복"을 누리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은 그녀를 집이 아닌 서울의 밤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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