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단편소설 들소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0.06.07
- 최종 저작일
- 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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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미경 단편소설 들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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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미경의 소설 `들소`에는 두 명의 화자가 존재한다. 인사동에서 자신의 작품 전시회를 열며 조각가로서 살아가는 수혜, 그리고 그녀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는 명조. `들소`에서는 두 명의 화자가 번갈아가며 자기 내면의 서술을 통해 그들 사이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진술 한다. 그리고 이들의 진술 속 시간의 배열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불규칙적으로 조각조각 나뉘어 존재한다. 이것은 `들소`가 모더니즘 계열 소설임을 알게 해주는 요소들이며, 소설 속 화자들은 이러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들소`에는 명조와 수혜, 수혜의 남편인 하윤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수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조각가인 수혜는 북한동포돕기 운동을 펼치는 하윤과 결혼해 딸 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다. 처음 그녀는 하윤의 착한 면모에 이끌려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곧 그런 그의 성격에 불만을 토로하게 되고 대학 동창인 명조와 불륜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결국 하윤에게 이혼을 요구하게 되지만 그가 위암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며 수혜와 명조와의 관계 또한 끝을 맺게 된다. 이러한 줄거리는 명조와 수혜, 두 명의 화자에 의해 자기 주관적 시점으로 진술되어 독자가 이야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품 속 화자 중 한 명인 명조에게는 누군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가지고 있는 욕망은 자신과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 수혜의 가정이 평온하고, 그녀의 딸의 성적이 오르고, 그녀의 가족이 건강을 유지하며 수혜의 전시회가 잘되어 보다 큰 아파트에서 살기를 바라는 정도일 뿐이다. 수혜 또한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의 가족을 위해 쓰고 싶어 하며, 노후를 대비해 저축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함으로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며 물질중심적인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이처럼 그들은 서로 닮아있기에 불륜이라는 관계로 맺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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