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김억, 주요한, 김동환, 김소월의 시 세계와 시를 자세히 분석한 자료이다.
각 작품은 다음과 같은 체계에 의해 분석되어 있다.
<내용> : 현실, 현실인식, 대응방식, 주제
<형식> : 소제, 제재의 비유와 상징, 구성 방식, 전개 방식
<표현> : 단어, 문장구조, 문법요소, 표현기교
<문학사적 의의> : 시대의 문학적 경향, 영향의 수수 관계, 작가 의의
이 자료는 문학 작품을 분석하는 데 있어, 특히 시 갈래의 경우 `내용, 형식, 표현`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분석하였으며, 각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도 세세하게 다룬 것이다.
목차
1. 김억 <봄은 간다>
2. 주요한 <불노리>, <샘물은 혼자서>
3. 김동환 <국경의 밤>, <북청 물장수>, <산 너머 남촌에는>
4. 김소월 <가는 길>, <금잔디>, <먼 후일>,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신>,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왕십리>, <접동새>
본문내용
김소월의 <왕십리>의 문학적 수수 관계
「왕십리」는 소월의 가장 대표가 되는 민요적인 시이면서 「가시리」나 「청산별곡」 등 고려 속요의 전통을 이어받은 작품이다. 우선, 「가시리」에서 볼 수 있듯이 시의 구조가 `기․승․전․결`의 4장으로 형성되어 있고, 그 가락이 민요와 같이 운율적이면서도 점층적으로 가락이 고조되어 있다. `비가 온다 / 오누나 / 오는 비는 / 올지라도 한닷새 왔으면 좋지`에서 볼 수 있듯이 4․3․4․4․3․3․2의 음보로 3․3이나 3․4의 느릿한 운율로 표현되어 있고, 그 가락이 점층적으로 고조되어 있다. 더구나, 전구에서 `웬걸, 저 새야`라고 변조를 구사하여 기승에서 느릿하게 구사되던 가락이 변조에 의하여 새로운 가락으로 변하면서 점층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소월이 언어의 절조로 의미를 응축시키는 「님의 침묵」의 한용운이나, 「향수」의 정지용과 함께 1920년대의 한국시의 대표적인 흐름을 이루게 된다.
작가 의의
♣ 이 시는 `비`의 이미지와 떠돌 수밖에 없는 유랑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1920년대 초 당대의 식민지 백성으로서의 비애를 그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특히 그러한 떠돌이의 비애가 다른 시에 비해 훨씬 더 내면화되어 있어 「진달래꽃」, 「산유화」, 「초혼」 등과 더불어 이 시가 김소월의 대표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이 시는 의미의 모호성과 운다는 내용의 반복에서 오는 감상성 때문에 소월의 대표작에서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1연의 `오다`, 2연의 `가다`, 3연의 `울다` 등에서 볼 수 있듯, 말을 여러 가지로 변형시켜 조화롭게 배치하면서 그 사이에 함축적 의미를 담아놓았다. 이러한 함축성의 차원에서 본다면, 의미의 모호성은 오히려 내포적 의미의 다양성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참고 자료
권영민 <한국 현대 문학사>
18종 문학 참고서 이해와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