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랑 : 은희경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9.08.19
- 최종 저작일
- 2007.11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2,000원
소개글
- 한양대 문학과 사랑 A+ 독후감 입니다.
- 본인 작성
목차
없음
본문내용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 이라는 제목을 보니 문득 조성모의 오래된 뮤직비디오가 떠올랐다. 남녀 주인공이 우연히 기차역 플랫폼에서 만나 키스를 하고, 이런저런 사연에 의해 남자를 위해 죽어가는 여주인공 슬픈 이야기. 정말이지 영화에서나 볼법한 이런 위대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소설을 읽어나갔다.
처음 한 두장의 그와 그녀는 매우 특별했다. 아니, 특별하게 보이려고 노력하였다. 은희경의 빠르고 시원하게 전개되는 문체는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얼마나 서로를 빠르게 알아보고, 곧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이 될 것 이라고 확신하게끔 했지만, 실상 그들은 만남부터가 지극히 일상에서 발췌된 것 이었다. 우연히 회식자리에서 만나 서로의 빛나는 표면에 빠져버리게 되는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지만 누군가 그 빛나는 물의 장막이 아름다워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이내 빛나던 표면은 울렁이며 일그러지고 그 아래는 진흙이 소용돌이치며 겉잡을 수 없이 물을 흐리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이 없을 것이다. 진리이며 순리이니까.
그들도 결국 헤어졌다. 내가 그랬듯, 수업시간에 내 옆에 앉는 멀쑥한 남학생이 그렇듯, 모두들 그렇게 헤어진다. 은희경의 소설 속에서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은 결국 가장 일반적인 연인들을 그린 것이다. 작가의 잔인하도록 사실적인 이별의 묘사 앞에서 - 사실 묘사라기보다 정보전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 지나간 이별이 고스란히 떠오른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 여주인공처럼 끊임없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극도로 자기방어적인 사람이어서, 상대방을 사랑할수록 일부러 버림받는 상상을 자주 하는 편이었다. 겉으론 당당하고 자유스러웠지만, 그런 모습은 그저 심각하게 나약한 내면을 감추기 위한 도구였다.
참고 자료
없음